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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우선순위가 하루의 결을 잡아 준다. 본문

하나님께서그려가시는세상

은혜의 우선순위가 하루의 결을 잡아 준다.

김경웅명장 2025. 8. 27. 04:01

 

은혜의 우선순위가 하루의 결을 잡아 준다.

믿음은 내 안의 중심을 바꾸는 일이다. 내가 중심이던 자리를 비우고 하나님을 모시는 일, 그래서 삶의 무게가 내 손에서 하나님의 손으로 옮겨지는 일이다. 이 전환은 번듯한 각오로 시작되지 않는다. 고집을 내려놓는 작은 포기, 내가 세우려던 탑에서 한 장씩 벽돌을 내려놓는 겸손에서 시작된다.

내가 세우는 것으로 안정을 얻으려 들지 않고,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을 기다리는 인내. 내가 지키는 힘으로 안심하려 들지 않고, 하나님이 지켜주심을 신뢰하는 평안. 믿음은 그렇게 조용히 우리 마음의 신경을 풀어주며, 과도하게 긴장된 영혼에 숨을 돌릴 자리를 마련해 준다.

아침은 이 전환을 가장 선명하게 연습하는 시간이다. 눈을 뜨면 먼저 계획이 달려오지만, 믿음의 사람은 계획보다 뜻을 먼저 묻는다. 무엇을 할지보다 누구와 걸을지를 먼저 정한다. 그래서 하루는 할 일의 목록이 아니라 동행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대청댐의 새벽 물안개처럼 고요한 순간, “주님, 오늘도 제 자리를 비우고 당신을 중심에 모십니다.” 그렇게 고백하는 순간, 할 일은 여전히 많아도 마음은 더 이상 쫓기지 않는다. 질서가 생기고, 은혜의 우선순위가 하루의 결을 잡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