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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웅명장의 서재
주님의 손길은 여전히 사랑이었고, 은혜였습니다. 본문
주님의 손길은 여전히 사랑이었고, 은혜였습니다.(마가복음 14장 17-21절)

주님, 마지막 식탁에 둘러앉은 제자들의 떨리는 마음을 바라봅니다.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는 주님의 말씀 앞에서,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기보다 “나는 아니지요”라며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주님, 그 떨림과 슬픔, 그리고 자기 안을 향한 두려운 시선을 제 영혼 위에 비추어 주소서.

주님, 저는 종종 다른 사람을 향해 손가락을 들면서도, 정작 제 안에 숨겨진 배반의 씨앗을 외면해 왔습니다. 주님과 함께 앉아 있으면서도, 주님의 떡을 나누면서도, 제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주님보다 앞서는 욕망과 계산이 있었습니다. 주님, “나는 아니지요,”라고 묻는 이 두려운 질문이 제 기도의 시작이 되게 하소서.

주님, 가룟 유다의 침묵 속에 흐르던 어둠을 생각합니다. 사랑의 자리, 은혜의 자리 한가운데 있었으나, 끝내 빛을 거부했던 그 마음이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주님, 주님이 떡을 함께 나누시는 그 손길은 여전히 사랑이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은혜였습니다. 그 은혜가 제 안에 스며들어, 굳어진 마음을 녹이게 하시고, 죽어있던 영혼의 ‘감각’을 다시 살려 주소서. 주님을 향한 사랑이 식어버린 자리마다 다시 불을 붙여 주시고, 은혜를 가볍게 여겼던 저의 완고함을 부드럽게 무너뜨려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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