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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주님의 생명이 제 안에 흐르게 하소서. 본문
주님, 주님의 생명이 제 안에 흐르게 하소서.(마가복음 14장 22-25절)

주님, 주님은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말씀하시고, 잔을 나누시며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선포하시던 그 거룩한 밤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제자들은 그 깊은 뜻을 다 알지 못한 채 떡을 받고 잔을 마셨으나, 주님의 마음은 이미 십자가를 향해 찢기고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주님, 저는 그 떡과 잔을 너무 쉽게 받아왔습니다. 은혜의 무게를 알지 못한 채, 생명의 신비를 가볍게 여기며, 반복된 신앙 속에 무뎌진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 있습니다. 주님의 몸이 찢기심으로 나의 죽음이 끝나고, 주님의 피가 흐르심으로 나의 죄가 씻겨졌음을 알면서도, 여전히 옛사람을 붙들고 살아가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님, 그 밤의 식탁은 단순한 나눔이 아니라,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선언이었습니다. 저의 완고한 자아와 끊어지지 않는 죄의 습관을 그 십자가 앞에 내려놓습니다. 주님의 몸이 부서지듯, 제 안의 교만이 부서지게 하시고, 주님의 피가 흐르듯 제 안의 굳은 마음이 풀어지게 하소서. 현실 너머의 약속된 영광을 바라보게 하시고, 고통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 희생 속에서도 사랑을 선택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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