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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 싶던 길이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 되게 하소서. 본문
피하고 싶던 길이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 되게 하소서.(마가복음 15장 21-24절)

주님,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된 시몬의 걸음과 끝까지 그 길을 가신 주님의 발걸음 사이에서 제 마음을 돌아봅니다. 저는 부르심 ‘앞’에서도 기쁨보다 부담으로 반응했던 사람입니다. 순종해야 할 자리에서 억지로 버티며 걸어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짊어진 십자가처럼 피하고 싶은 순간들 앞에서, 불평과 두려움으로 서 있었던 저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소서.

주님, 십자가의 길을 이미 먼저 걸어가신 주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피할 수 있음에도 끝까지 감당하신 그 순종 앞에 제 마음이 조용히 무너집니다. 주님, 제 안의 억지스러운 순종이 죽게 하시고 사랑으로 따르는 마음이 살아나게 하소서. 짐처럼 느껴지던 십자가가 은혜의 자리임을 깨닫게 하시고, 피하고 싶던 길이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 되게 하소서.

주님, 옷을 나누며 아무것도 모른 채 서 있던 사람들처럼 주님의 고통을 가볍게 여겼던 저의 무딘 마음도 회개합니다. 십자가의 깊이를 알지 못한 채 익숙함으로 지나쳤던 저의 신앙을 새롭게 하여 주소서. 이제는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으로, 의무가 아니라 사랑으로 주님을 따르게 하시고, 제 삶의 모든 걸음이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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