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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은혜의 밭을 ‘기경’합니다. 본문
늦은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은혜의 밭을 ‘기경’합니다.

대지를 적시는 늦은 비는 농부의 땀방울로 길어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소관이며, 거절할 수 없는 주권적인 선물입니다. 그러나 하늘이 열리고 생명수가 쏟아질 때, 미리 쟁기질하여 속살을 드러낸 밭과 돌 짝 밭처럼 굳어버린 땅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우리의 신앙 또한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의 회복은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물이 아니지만, 그 은혜가 머물 자리를 예비하는 것은 거듭난 자가 걸어야 할 겸비한 순종의 걸음입니다.

우리는 간혹 하나님을 '우리의 노력에 반응하여 보상을 주시는 분'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래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를 향해 은혜의 비를 예비하고 계신 긍휼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은 강제로 마음 문을 부수고 들어오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말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로 침묵의 ‘껍질’을 벗길 때, 그 예비 된 공간으로 부드럽게 스며드시는 빛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고난의 계절에도 묵묵히 마음의 밭을 가는 순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의 열심'에서 '그분의 임재'로 옮겨놓는 거룩한 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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