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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웅명장의 서재
십자가는 그리스도만이 빛으로 남는 자리입니다. 본문
십자가는 그리스도만이 빛으로 남는 자리입니다.

한때 우리는 스스로 빛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 빛은 우리를 살리는 빛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없이도 설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은밀한 어둠이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참 빛”으로 드러냅니다. 그 빛 앞에 서면, 우리가 붙들고 있던 ‘나’라는 왕국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바울이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라고 고백했을 때, 그는 자신을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비로소 참된 빛 안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 고백은 절망이 아니라 은혜가 시작되는 자리였습니다. 십자가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우리가 빛이라고 믿었던 ‘것’이 꺼지고, 그리스도만이 빛으로 남는 자리. 내가 붙들고 있던 ‘나’가 죽고, 하나님의 생명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처음에는 이 과정이 고통처럼 다가옵니다. 그러나 믿음이 자라갈수록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그 고통이 나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었다는 것을, 슬픔도, 상처도, 깨어짐도 결국은 나를 붙들고 있던 옛 자아를 드러내고 그 자리를 비워 그리스도로 채우기 위한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복음은 이것입니다. 내가 나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그 생명으로 나를 다시 살리신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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